지난 26일 스위스에서 열린 ‘2024 사이배슬론 FES BIKE’ 부문에서 한국팀 ‘BeAGain’이 국내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웨어러블 로봇 부문에서 2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FES BIKE(재활 로봇 자전거) 부문에서는 최초이다. 이 연구에는 인천대학교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박기원 교수 연구팀과 연세대학교 신동준 교수 연구팀, 그리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정엽 교수 연구팀이 참여하였다.
세계 재활로봇 기술을 겨루는 대회인 사이배슬론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가 주최하며, 4년마다 열리는 국제대회이다. 사이배슬론이라는 단어는 인조 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cyborg)’와 경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애슬론(athlon)’의 합성어이며, 일명 사이보그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공학도와 장애인 선수가 한 팀이 되어 4년여 동안 로봇 기술을 연구 개발한다.
FES BIKE 종목은 하반신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스스로 1960m의 트랙을 완주하며 가장 빠른 주행 시간을 겨루는 경기이다. 장애인의 근육 상태를 분석하여 손상된 운동신경을 대신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근육에 전기 자극을 가하여 자전거를 주행하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10개의 팀이 참가한 바 있다.
Team BeAGain은 2020년 대회에 출전해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4년에 걸쳐 바이오메카닉스 기반의 균형제어 기술과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접목하여 기술력을 높였고 올해 대회에서는 6분 2초로, 네덜란드 팀을 3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Team BeAGain의 파일럿으로는 임훈섭 선수가 나섰다. 임 선수는 2021년 교통사고로 하지완전마비 장애를 얻었고, 이후 2023년 10월 연구팀에 합류하였다. 임 선수는 “이 종목이 나를 사회로 나와 많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선수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하체 근육량이 크게 증가하고, 건강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는 인천대학교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박기원 교수와 인체 동역학 연구실 윤가현 학생이 참여하였다.